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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의 실제 마진과 원가 구조

2022년 11월 14일 새벽 4시 20분, 마포 뒷골목 지하 룸에서 마지막 손님이 나가고 포스기 정산창에 찍힌 숫자는 정확히 3,240만 원이었다.

매출이 3천을 찍었으니 그달 내 주머니에는 최소 천만 원쯤은 가뿐히 들어왔을 것 같은가?

천만에, 그달 내 통장에 남은 실질 순수익은 마이너스 140만 원이었다. 인건비, 주류 도매가, 마담 영업진 피, 그리고 소모품비까지 엮인 복잡한 원가 사슬을 모르면 매출은 그저 착시현상일 뿐이다. 이 바닥에서 6개월 만에 셔터를 내리며 뼈저리게 배운 원가 구조의 민낯을 가감 없이 까발려 주겠다.

3종류 가격대별 원가 구조의 민낯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저가형, 중가형, 고가형 룸의 실제 마진은 어떻게 쪼개지는가?

저가형(소위 캐주얼 룸)은 철저한 회전율 싸움이며, 맥주 박스당 도매가 42,000원에 안주 원가 15% 수준이지만 영업진 수수료(RT)가 40%를 뜯어간다. 여기에 룸당 시간비용과 웨이터 팁을 제하면 실질 마진은 18% 남짓으로 내려앉는다. 이 구간에서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지출하려면 마포 셔츠룸 리스트 같은 실제 정보망을 통해 고정 비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미리 파악하는 게 기본이다.

중가형 비즈니스 룸이나 고가형 하이엔드는 사정이 좀 나을까?

중가형은 양주(골든블루 12년산 기준 도매가 약 28,000원) 세트를 20만 원 중반대에 팔며 마진율 35%를 찍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정비의 덫이 크다. 묶여 있는 상주 직원들의 일급(보증금 성격의 마이낑)과 매달 나가는 소방안전세, 무대 시설 유지비가 고정비로 매달 800만 원씩 깨지기 때문이다. 고가형 하이엔드는 1%의 VVIP를 모시기 위해 수입 싱글몰트와 최고급 인테리어 감가상각비를 깔고 가는데, 월 매출 5천 미만이면 감가상각 속도를 감당 못 하고 무너진다. 결국 '유흥 예산 가이드'를 짤 때 소비자가 지불하는 돈의 60% 이상은 가게 마진이 아니라 이 기형적인 유통 구조를 지탱하는 데 쓰인다.

월 3000 찍고도 6개월 만에 부도난 결정적 메커니즘

도대체 어디서 돈이 새어 나갔길래 반년 만에 간판을 내렸을까?

오픈 첫 달과 둘째 달은 지인 오픈빨로 매출 3천을 쉽게 넘겼지만, 셋째 달부터 터진 미수금(와리)과 에이스 구인 경쟁이 발목을 잡았다. 옆 가게에서 일당을 5만 원 더 부르자마자 우리 가게 에이스 세 명이 동시에 이탈했고, 이를 메우기 위해 무리하게 사채성 선마이낑을 땡겨준 게 화근이었다. 넷째 달에는 주류 도매상과의 결제일이 꼬이면서 연 24%짜리 이자가 붙기 시작했고, 결국 다섯째 달 매출 2,800만 원 중 실손실만 400만 원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진의 마지노선은 얼마인가?

순수 주류 마진에서 최소 45%를 확보하지 못하고 손님 유치용 '할인 이벤트'에 손을 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린다. 고정비 비율이 전체 매출의 35%를 넘어가는 순간, 그 가게는 손님이 올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된다. 6개월 차에 내가 내린 후속 조치는 권리금을 포기하고 보증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빠르게 폐업 신고를 한 것이었다.

초기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빨리 회수하겠답시고 주류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깎아 손님을 유인하는 신생 업소는 무조건 피해라. 그런 곳은 100% 3달 안에 정산 사고가 터지거나 퀄리티를 극단적으로 낮춰 손님의 뒤통수를 치는 악수를 두게 되어 있다.